티스토리 뷰
목차
2019년 개봉 당시 제목을 보고 영화 "연가시"같은 그런 장르의 영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곤충은 등장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 마더로 이미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었기에 기대하고 봤다. 전작들처럼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영화 '기생충'에 대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기택 가족과, 고급 저택에 사는 부유한 박사장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기택(송강호 분) 가족은 모두 실업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는 친구의 소개로 박사장(이선균 분) 가족의 딸 다혜(정지소 분)의 영어 과외 교사로 고용됩니다. 이를 계기로 기우의 가족은 하나씩 박사장 가족의 집에 취업하게 됩니다.
기우의 동생 기정(박소담 분)은 미술 치료사로, 아버지 기택은 운전기사로, 어머니 충숙(장혜진 분)은 가사 도우미로 위장하여 박사장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택 가족은 박사장 가족의 집 지하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며, 사건은 점점 복잡하고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명장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폭우씬이라 생각합니다.
'기생충'의 폭우 장면은 부유한 박씨 집안과 가난한 김 씨 집안의 삶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영화의 결정적 순간입니다. 이 장면은 시각적으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김 씨 일가의 위태로운 존재의 취약성이라는 근본적인 주제를 전달하는 상징적 의미도 풍부합니다.
어느 날 밤, 박사장의 가족이 캠핑 여행을 떠날 때, 김씨 가족은 박 씨 가족의 호화로운 집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길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폭우로 인해 박사장 일가가 예기치 않게 집으로 돌아오자 짧은 호화생활은 중단되고 흔적을 지우려 애씁니다. 박사장의 아들 다송이가 캠핑을 못한 것에 아쉬워하자 폭우에도 젖지 않는 인디언텐트를 마당에 설치하고, 박사장 부부는 소파에서 사랑을 나눕니다. 그 아래에는 기택의 가족이 누워있습니다. 박사장 부부가 잠들자 서둘러 집으로 향할 때 호화저택에서 침수된 반지하로의 배경전환을 물이 계속 아래로 흐르는 계단씬으로 연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도착한 집은 이미 침수되어 최소한의 짐만 챙긴채 근처 학교 강당 대피소에서 이재민들과 밤을 지내고 다음 날 깨끗하지 않은 옷더미에서 옷을 골라 출근하는 장면까지 빈부격차를 확연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명대사
이 영화는 주옥같은 명대사들도 화제였습니다. 기정의 거짓 스펙을 암기하기 위한 일명 제시카송은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습니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기우가 동생 기정에게 한 말로, 가족이 박사장 집에 침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이 대사는 기우가 가족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는 모습과, 나중에 그 계획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대비적으로 보여줍니다.
"기분 나쁘지 않으세요?"
기택이 박사장의 운전 기사로 일하면서 박사장이 내뱉는 무심한 말에 기분이 상할 때마다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 대사는 기택이 느끼는 미묘한 모멸감과 분노를 상징합니다. 특히, 박사장이 기택의 '냄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차별적 태도에 대한 기택의 감정을 대변합니다.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은 없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기택이 절망감과 분노를 폭발시키며 말합니다. 이 대사는 빈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냉정하게 드러냅니다. 착함이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 사회적 현실을 비판합니다.
"선을 넘지 마라."
박사장이 기택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로 이 말을 합니다. 이 대사는 사회적 계층과 개인 간의 경계선을 나타냅니다. 박사장은 자신이 설정한 '선'을 넘지 않기를 요구하며, 이는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경계는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저택의 지하에 기생하고 있는 근세의 박사장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는 "리스펙!"이라는 대사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한우 채끝살 짜파구리 등 많은 화제를 일으킨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마치며,
"기생충"은 사회적 불평등과 계층 갈등을 강렬하고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모두가 인지하고 불만도 가지고 있지만 타파하지 못하는 현실과 상류층이 되고 싶은 욕망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장면과 대사는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를 강화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찬사와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봉준호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며, 차기작 또한 얼른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